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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음악의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를 제처두고 Madredeus를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겨울밤에 어울리는 감미로움이 있어서다. 아말리아나 미샤의 파두는 비오는 여름날이 제격일듯 싶고 비벤다의 것은 봄날이 좋을듯 싶다. 각설하고 진한 커피와 함께 Madredeus를 만나보자.
리스본 근교에 있는 Madre de Deus에서 그룹명을 따온 혼성 5인조 마드레뒤스는 리더인 페드로 아이레스 마갈량에스와 천상의 보컬로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 테레사 살게이루 두 사람이 주축을 이루며 나머지 멤버들은 카를로스 마리아 트린다쥐(Carlos Maria Trindade:키보드), 주제 펙스투(Jose Peixto:기타), 페르난도 주디세(Fernando Judice:어쿠스틱 베이스) 등으로 멤버 교체가 있었고 자연히 악기 편성에서도 초기의 첼로와 아코디언이 빠지는 등 변화를 보이며 필연적으로 사운드 면에서도 변화를 보여준다.
이들은 ‘포르투갈의 음악 대사’란 칭호를 얻을 정도로 음악계에서 뚜렷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밴드로 전통 파두에 클래식을 크로스오버시킨 독특한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음반 [Os Dias Da Madredeus(마드리듀쉬의 날들)](1987),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었던 ‘O Pastor(목동)’가 담긴 2집 [Existir(존재)](1989) 등에 이어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O Espirito Da Paz(고요한 영혼)](1994) 발표 후 키보디스트 후드리고 레앙이 그룹을 탈퇴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 감독 영화 [리스본 이야기(Lisbon Story)]에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고 영화 음악을 담은 [Ainda]라는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후드리고 레앙에 이어 가브리엘 고메스와 프란시스코 리베이로가 탈퇴하고 베이시스트 페르난도 주디세(Fernando Judice)가 새로 가세하면서 새로운 멤버들로 전열을 정비한 이들은 정규 앨범 O PARAISO(1997)과 라이브 앨범 O PORTO(항구)를 내놓으며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1992년에도 두 장짜리 라이브 앨범 LISBON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에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ANTOLOGIA는 영어의 `anthology‘를 떠올리게 되는데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그간의 음악 여정을 담아놓은 연대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의 음악 생활 14년간 발표했던 음악의 정수 15곡이 담겨 있다. 올려진 곡들은 이음반과 대표작인 O Espirito Da Paz에서 추출했다.
선 곡 순 서 - 1 01. Tardes De Bolonha (Instrumental) 02. A Vaca De Fogo 03. Guitarra 04. Ao Longe O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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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듣는 이도 연주자가 되는 포르투갈의 파두
포르투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나라다. 세계 정복에 나선 최초의 유럽국가가 이제는 거의 빈손으로 대륙의 서남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리스본에 가보자.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은 화가와 사진가, 그리고 음악이 있다. 그들의 예술에는 황혼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리스본의 달동네 알파마 언덕, 18세기 대지진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이 거리는 수많은 계단과 빨간 지붕 그리고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태어난 혼혈인이 많이 살았던 이 지역이야말로 오늘날 포르투갈을, 리스본을 상징하는, 사람 사는 냄새 물씬 나는 파두 음악의 탄생지로 만들었다. 아울러 파두의 대표적인 음악가 파디스타(파두가수)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파두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민속음악으로 여기서 풍겨 나오는 강력한 향수의 느낌을 사람들은 사우다데(영어로는 노스탤지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강렬한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恨)을 주제로 하는 우리의 민속음악과 비교해 볼 수 있다.
파두는 많은 청중을 상대하지 않는다. 살롱에서 소규모의 관중과 일체가 되는 음악이다. 우리의 판소리나 산조의 ‘판’과 비슷하다. 따라서 파두는 연주자가 따로 노래하고 관중은 젊잖게 앉아 박수나 치는 그런 음악이 아니다. 듣는 이도 연주자와 같은 느낌을 갖고 그와 일체가 되어야 파두 음악은 성립된다.
기타라(포르투갈 기타, 12현)와 비올라 그리고 베이스 비올라의 세 악기로 구성된 밴드가 빠르고 높은 음의 파두를 연주하면 검은 옷의 파디스타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혼을 넣어 노래한다. 그리고 그 성패는 청중의 수준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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