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있음에../혼자만의위로

Branford Marsalis - Mo' Better Bluse



 



>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딘가 낮익은 거리를 걷다가 비좁고 누추한 골목길, 그 막다른 곳에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여인처럼 가슴 설레는 카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내장식이 현대적이거나 깨끗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홍대앞이나 압구정동의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널직한 공간에 세련되고 푹신한 소파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편안히 한 몸 쉴 수 있는 낡은 의자와 째즈를 들을 수 있는 소박한 오디오 시스템이 가춰진 허름한 곳이 라도 좋다. 다만 음악 만큼은 오리지날이었으면 좋겠다. 저음이 깊게 배어나오고 귀에 거슬리지 않는 섬세한 트럼펫 소리, 게다가 솜사탕 녹듯이 가슴을 감싸오는 여성보컬의 음성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노록...

커피는 머그 잔에 블랙으로 연하게 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커피를 타는 마담은 왠지 가슴이 깊게 패인 검은 드레스를 입고 중년의 아름다움을 기품있게 풍기는 그런 여인이면 더욱더 좋을것 같다. 그러면 나는 그곳을 가끔씩 들러 재즈를 들을것이고 카페를 나오면서 비가 내리기를 고대하며 검은 우산을 펼칠것이다.

 

 

 

 

 

 

 

 

 

'살아 있음에.. > 혼자만의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nd of May - Keren Ann  (0) 2014.02.27
See Me Fall - Lady & Bird  (0) 2014.02.23
야상곡  (0) 2014.01.20
G선상의 아리아  (0) 2013.07.26
안데스의 길  (0) 2013.04.22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