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요
서울 도심 한복판, 근대 건축과 전통 궁궐이 어우러진 덕수궁 앞에서는 매일 수문장 교대식이라는 전통 의식이 펼쳐집니다. 이 의식은 단순한 관광 퍼포먼스를 넘어 조선시대 왕실 경호 체계와 역사적 상징을 되살린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행사입니다. 본 글에서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의 역사적 유래, 의식의 절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에서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거행되는데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접근이 수월합니다.
1. 조선시대 수문장의 역사
수문장은 조선시대 궁궐의 출입을 통제하고, 궁궐 경비를 담당했던 군사적 직책이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왕실의 안보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각 궁궐의 주요 출입문에는 수문장이 배치되어 철저한 경비를 수행하였습니다. 수문장은 단순한 문지기가 아니라 무관 출신으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임명되었으며, 왕의 명령 없이 누구도 함부로 궁궐에 드나들 수 없게 했습니다.
덕수궁의 경우 고종황제가 거처하면서 중요성이 높아졌고, 특히 대한제국 시기에는 근대식 경호 체계와 전통 경비가 공존하던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현대의 교대식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복원된 행사로, 실제 기록에 있는 궁중 경비 체계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고문서와 회화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의식 절차와 복장을 고증해 이를 현대적으로 되살렸습니다.
외국인 한분이 수문장 역할을 체험하고 있다.
감독관은 파란색 단령 차림의 승정원 주서와, 궁궐의 기물과 열쇠를 관장하는 액정서 소속의 사약이다.
엄고수가 북을 3번 치며 교대식 시작을 알립니다.
군호란 매일 세글자 이내로 병조에서 작성하여 국왕의 승락을 받은 암구호로 이후 승정원으로 보내져 승정원 소속인 주서와 액정서 사약이 이를 수문장 및 수문군들에게 하달하는 절차입니다.
좌측의 어린 수문장은 현장 체험인으로 '나도 수문장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교대식에 직접 참여 할 수 있습니다.
'군호 응대' 라는 힘찬 복창이 퍼지면 근무중인 참하와 교대할 참하가 군호로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초엄’ 하는 참하의 외침에 따라 수문군들이 ‘초엄’을 복창하면 교대의식의 첫 번째 절차를 알리는 신호로 나각과 나발 소리가 있은 후 북소리가 여섯 번 울린다. 이어 궁궐문의 열쇠가 들어 있는 약시함의 인계가 이뤄진다.
참하의 ‘중엄’ 하는 외침과 수문군들의 복창, 드디어 교대 의식의 두 번째 절차가 시작된다. 이를 알리는 나각과 나발 소리 후 세번 북을 치면 양 수문장들이 인사 후 부신을 맞추고 순장패를 인수인계 한다. 부신은 두 조각으로 나뉜 나뭇조각인데 둘이 이빨을 맞춰 한 짝을 이룬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1. 개식타고 : 엄고수가 북을 세번치며 시작을 알립니다.
2. 군호하부의식 : 관리가 수문장에게 암구호를 하달하는 절차
3. 군호응대 : 근무중인 참하와 교대할 참하가 군호로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참알의식 포함)
4. 초엄 : 궁궐문 열쇠가 든 상자 약시함을 교대자에게 인계하는 절차
5. 중엄 : 수문장 임무를 인계, 인수 하는 절차
6. 삼엄 : 수문군들이 교대근무 시작을 알림
7. 예필 : 교대의식 종료를 알림, 순으로 진행됩니다.
2. 교대식 절차의 정교함 (의식절차)
수문장 교대식은 단순한 시간 교대가 아닌, 철저하게 구성된 의식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전통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수문장이 등장하고, 교대 인원이 정해진 동작에 따라 포지션을 바꿉니다. 절차는 개문 및 폐문 시간에 맞춰 세부적으로 나뉘며, 각 장면은 군령식처럼 엄격한 규율을 따릅니다.
의식은 ‘출정 → 교대 → 복귀’의 세 단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이 허락한 ‘약시함’를 전달받는 장면이 주요 하이라이트입니다. 이는 조선시대 왕권과 질서의 상징성을 담고 있으며, 민중에게 국가의 권위와 안정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궁궐 앞을 지나는 일반 백성들에게 궁궐의 질서와 위엄을 각인시키는 상징적 이벤트였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이 절차는 단순한 전통 공연이 아니라, 관광객과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콘텐츠로 발전했습니다.
3. 교대식이 가진 상징성
수문장 교대식은 단순한 전통 재현이 아닙니다. 의식 전체가 조선의 국체와 궁궐의 권위, 질서, 국가적 상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대식 속 각 동작과 행렬의 순서, 무기의 종류, 복장의 색상 등은 모두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문장의 붉은 복색은 왕실 경비라는 권위를, 창과 검은 통치 질서와 방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식에서 사용되는 북, 나팔, 깃발은 각각 조선시대 군령체계의 상징물이며, 약시함을 전달 장면은 왕권의 상징성을 현대에 전달하는 대표적 장면입니다.
또한 이 의식은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전통의 역동성과 질서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문화 콘텐츠로,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역사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합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단지 과거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전통 그 자체입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조선의 왕실 문화를 현대에 되살린 대표적 전통문화 행사입니다. 그 유래와 절차, 상징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역사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시간 맞춰 덕수궁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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