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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으로../Extreme Mus.

Dark Sanctuary - L'Autre Monde

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Dark Sanctuary - L'Autre Monde



망각의 강

 오너라, 내 가슴속에, 매정하고 귀먹은 사람아,
사랑하는 호랑이, 시름겨워 보이는 괴물아,
내 떨리는 손가락을 오래오래 잠그고 싶다.
네 무거운 갈기 우거진 속에.
네 향기 가득찬 속치마 속에
고민에 아픈 내 머리를 파묻고,
내 사라진 사랑의 그리운 냄새를
시들은 꽃처럼 들이마시고 싶다.
자고 싶어라! 살기보다 차라리 자고 싶어라!
죽음처럼 아늑한 잠 속에서
내 입맞춤 거침없이 쏟으리,
구리처럼 미끈한 그 고운 몸에다.
내 흐느낌을 가라앉혀 삼키는 데는
그윽한 네 잠자리를 당할 게 없다.
네 입술엔 거센 망각이 깃들이고,
네 입맞춤엔 망각의 강이 흐른다.
내 운명을, 이제부터는 지락(至樂)으로 여기고,
나는 좇으리, 운명론자와 같이,
나는 온순한 순교자, 무고한 수형자(受刑者),
타오르는 열광에 형벌은 가중되어도,
나는 빨리라, 원한을 달래기 위해,
그 네팽테스와 맛좋은 독인삼(毒人蔘)을,
일찍이 정이라곤 담아 본 적 없었던
그 뾰죽한 매력적인 젖꼭지 끝에.

Les Fleurs du Mal(악의 꽃) 
Charles Baudelaire(샤를르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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