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속으로../월드뮤직♪ ♬

유랑의 민족 집시 - 네번째 이야기

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자유로운 영혼의 방랑자 '집시'

집시(gypsy)는 보헤미안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오랜 역사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낭만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민족이다. 하지만 한 민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그러하듯, 집시에 대한 관념들 역시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단편적이거나 혹은 과장된 것들이 많다. 집시라는 단어를 들을 때 반사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리, 집시는 그 의미대상의 기본적인 정의조차 쉽지 않은 민족이다.

유랑의 민족 집시-네번째 이야기




유럽에 도달한 이후의 집시들의 삶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선명한 편이고, 자료나 문건 역시 남아 있다. 비잔틴으로 들어간 집시들을 1300년초에 남동부유럽에서 그들을 보았다는 보고가 있었고, 1400년대에는 중부와 동부유럽에서 그리고 1400년에서 1500사이에서는 서부와 북부유럽에서 그들을 보았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한 그룹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라브어권으로 이동하는데, 여기서 많은 언어적인 혼혈 (고대 세르비아어와 불가리아어)이 일어나게 된다.

루마니아에 도착한 이후, 집시그룹은 소규모로 뿔뿔히 흩어졌다. 각각은 리더가 있었고, 15세기경에는 유럽의 전지역으로 흩어졌다. 1500년까지 집시는 영국에서 스웨덴, 폴란드와 노르웨이에 유럽 전역에 걸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특히 발칸반도의 경우, 비잔틴 제국으로 흡수된 집시들이 정착생활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도, 발칸반도가 '집시들의 제2의 고향'이라고 불리운다. 17-18세기에는 러시아 팽창주의 시기에 집시들이 러시아 세력과 함께, 극동과 시베리아 지방으로 이동한 시기이다. 또한 이 시기에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식민지 강제이주정책의 일환으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일부지역 (모로코와 앙골라 등)으로 강제이주당한다.

19세기는 집시들에게 있어 전환적인 시점이었다. 19세기의 집시생활의 두드러진 특지은 농촌에 영구정착해서 농사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래서 집시들은 농촌의 농장 주위에 모여 살면서 농사일에 품을 팔아 생활했다.

또한 러시아 혁명이후 내전기간 (1917-1921)년까지에 극동지방의 집시들은 중구의 하얼빈과 상하이로 이주하게되는데, 이 지역 출신의 유명한 영화배우로는 '율 브리너'를 꼽을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아메리카 드림과 집시들에 대한 인종적인 탄압을 피해서 북미나 남아프리카, 호주로 이동하기도 하고, 특히 동구 공산주의권이 무너지면서, 집시들이 계절노동자나 정치망명의 형식을 통해 동부유럽에서 서부유럽으로의 이동을 들 수 있다. (영화 <집시의 시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L'eopee tzigane - Road of The Gypsies CD1
음반소개
집시의 유래와 역사, 음악 등 집시에 관한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결정판. 집시문화에 관해 가졌던 모든 의문과 궁금증을 상세한 해설과 희귀 사진 및 2장의 CD에 담은 최고의 트랙으로 명쾌하게 풀어주는 음반. 고란 브레고비치, 안도 드롬, 에스마, 코차니 오케스트라, 로이코, 브라취 등 네트워크 메디엔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특히 영화 '나는 행복한 집시를 만났네'의 주제가 방랑(Szelem Szelem)은 만나기 힘든 희귀 트랙이자 에스마 레제포바(Esma Redzepova)의 페부를 찌르는 절창이다.

발칸반도와 동유럽의 집시음악
유럽의 집시 중 무려 47%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유럽과 발칸 반도의 국가들은 집시의 주 활동 무대였다. 그 결과 이들 지역의 음악에서 보이는 집시의 영향은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하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민속음악의 대다수는 집시 뮤지션들에 의한 것이다. 그럼 주요 국가들에서 집시 음악이 어떠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을까?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집시음악
알바니아의 집시들은 주로 그리스와 인접한 남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1945년 두 국가 간의 분쟁이 있었을 만큼 그리스 문화의 영향권에 인접해 있는 남부 알바니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집시의 음악은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그리고 아코디온과 류트의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콤파네이아 음악으로 그리스의 그것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마케도니아 역시 유사한 음악이 칼기아(Calgia)라는 이름으로 일부 지역의 집시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그리고 더 나아가 세르비아의 집시들의 음악을 특징짓는 것은 바로 브라스밴드이다. 영화, 그리고 영화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시의 시간'이나 '언더그라운드'등의 영화속을 장식하는 브라스 밴드들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음악들은 이제 발칸 지역의 대표적인 집시 음악으로 우리의 인상에 각인되었다.

주요 뮤지션으로는 코차니 오르케스타(Kocani Orkestar)나 클라리넷 주자인 페루스 무스타포프(Ferus Mustafov)의 이름을 언급 할 수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케도니아 아티스트로서 빼어놓을 수 없는 이름이 '로마니 송의 여왕' 에스마 레제포바(Esma Redzepova)이다. 주로 남편이자 클라리넷 주자인 스테보 테오도시에브스키(Stevo Theodosievski)가 이끄는 집시 앙상블과 함께 활동하는 그녀는 풍부한 성량과 애절한 음성, 그리고 다양한 레퍼토리로 집시 보컬 음악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에스마 레제포바(Esma Redzepova)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피에 태생인 에스마는 열세살의 나이에 이미 유럽 각지의 시상식에서 수상, 실력을 인정받았고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면서 집시 음악의 여왕으로 등극한 바 있다. 남편인 스테보 테오도지프스키는 에스마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녀의 능력을 간파하고 자신의 그룹인 안상블 테오도지프스키의 메인 보컬로 영입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다. 에스마와 스테보의 결합은 사랑의 결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집시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린 1세대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기도 하는데 6, 70년대 20장의 앨범과 100여곡에 이르는 싱글을 발표하면서 마케도니아를 비롯한 발칸 반도 집시 음악의 방향을 예시했던 뮤지션으로 기록되고 있다.

에스마와 스테보를 가르켜 집시음악의 여왕과 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지역 집시 음악에서 이들이 갖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으로 스테보의 사후에도 에스마는 앙상블 스테보와 함께 유럽투어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새로운 신보을 발표하고 있으며 후기 작품인 앨범 'Queen of the Gypsies'는 세계 월드뮤직 평론가들이 선정한 '월드뮤직 20선'에 선정된 명반이다. 마케도니아 집시음악의 여왕! 에스마는 집시 음악을 전 유럽과 미대륙에 대중화 시킨 진정한 집시문화의 외교관이라고 할수있다.




곡 소개

1. Ederlezi

고란 브레코비치의 음악으로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집시의 시간'에 삽입되면서 알려진 엘레지는 발칸반도 집시들의 최고 축제일인 '성 조지의 날'을 뜻하는 말로서 여러 집시 뮤지션들이 앞다둬 노래한 인기레퍼토리 곡이다. 앞전에 프랑스의 짚시 밴드 '브라취'를 소개할 때 제일 먼저 소개한 곡으로 안도 드롬의 여성 보컬리스트 '모니카 미추'의 애수어린 음성을 들을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아리랑 처럼 발칸반도의 집시들에게는 민족성을 대변하고 있는곡으로 오늘은 영화 '집시의 시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들어본다. 소개음반 2번 트랙에 수록

2. Szelem Szelem

집시 최고의 명곡 가운데 하나로 'Opre Rome' 라는 부제를 갖고 있으며 집시 민족의 국가와 같이 불러지는 곡, 집시의 여왕인 에스마 레제포바(Esma Redzepova & Ensemble Theodosievsky)가 여왕다운 이름값을 톡톡히 검증받고 있는 곡으로 소개음반 4번 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1. Ederlezi - Time Of The Gypsies O.S.T


2. Szelem Szelem - Esma Redzepova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