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시적인 감정이다. 동시에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사랑과 관련된 감정이나 경험과 공상은 거의 모든 사회의 신화와 동화에서 그려지지만 사랑의 원인과 영향은 아직도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랑은 덧없는 환상이라고 조롱을 당했고, 맹목적이고 생물학적인 명령, 매우 강력한 생명력의 표현으로 찬향되기도 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성적 욕망과 감정, 가치 등의 서로 모순되는 것들의 혼합을 내포한다. 사랑의 역설들은 곧 분명해진다. 가까이 있고자 하는 갈망은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고픈 욕구와 갈등을 빚고 에로틱한 욕망 자체는 우발적인 것이 된다. 한 관계에서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와, 그러면서도 지배를 포기할 만한 자신감도 갖고자 하는 욕구가 날마다 자리바꿈을 하고 그것은 한 쌍의 남녀의 변덕스러워 보이는 행동에 반영된다. 사랑이라는 관계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이런 다양한 성심리학적 요구들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성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와 미학, 도덕의 영역에서도 이상화시키고 싶은 잠재욕구를 가지고 있다. 최선의 상태일 때 사랑은 그 대상에 대한 상상적 감정이입을 진전시킨다. 그렇게 되면 개인적인 자아를 초월해 바깥세상과의 독특한 조화의 느낌이 생겨난다. 많은 모순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은 여전히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감정이다...사랑의 비밀 / 메건 트레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