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9. 2. 13. - 15(1무 1박 3일)
구간코스
2. 14일 : 성삼재 -> 노고단 -> 돼지평전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1박)
산행거리 : 23.3 km, 산행시간 : 03:30분 성삼재 출발, 13:50분 세석대피소 도착, 10시간 20분 소요
2. 15일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중산리매표소 -> 중산리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 11.5 km, 산행시간 : 07:25분 세석대피소 출발, 11:50분 중산리 도착, 4시간 25분 소요
총 거리 : 34.8 km, 총 소요시간 : 14시간 45분 소요)
준비물
- 운행구 : 배낭, 커버, 등산화, 스패츠, 스틱, 아이젠, 헤드렌턴, 면스카프, 지도, 자켓, 기능성내복(상하), 양말3, 안면마스크, 모자, 비니, 보프, 장갑, 비닐장갑, 물병, 무릅보호대, 우비, 고글 및 선그라스, 시계, 건전지2(A3), 카메라, 필기구, 여벌옷(상), 신문지.
- 취사구 : 버너2, 코펠2, 보온병, 나이프, 수저, 부탄가스 2개, 컵.
- 숙영구 : 매트릭스, 롤화장지, 비닐팩, 구급약(파스, 소화재), 물티슈(세면용), 칫솔, 치약, 라이터2, 담배2.
- 식량류 : 쌀4컵, 라면3, 김치(2포기), 장조림, 귤8, 사과1, 편강, 사탕, 초코파이6, 영양갱2, 육포, 햄1, 삽겹살(600g), 소주(2병), 참치캔1(찌계용), 미역국, 육계장, 커피9, 빵, 찐계란, 소금.
교통편
갈때 : 2. 13일 21:50분 용산에서 구례행 기차 탑승, 02:19분 구례역 도착, 택시 합승(1인당 만원) 성삼재 도착, 산행준비 후 03:30분 성삼재 출발
올때 : 2. 15일 , 11:50분 중산리 버스정류장 도착, 12:50 진주시외버스 터미널 도착(1시간 소요), 진주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예매 후 점심식사 및 사우나, 18:30분 서울도착
노고단의 명월
화개재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운해
토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운해
1463봉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운해
명성봉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운해
칠선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사진 중앙에 반야봉이 우뚝 서있다.
촛대봉 오르며 뒤 돌아본 세석평전, 1박한 세석대피소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앞에서 부터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이다.
삼신봉에서 뒤 돌아본 주능선, 좌로 부터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 덕펑봉...저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도 한 눈에 보인다.
연하봉의 이정표와 연하봉
연하봉에서 바라본 제석봉(좌)과 천왕봉(우)
장터목대피소(상)와 이정표(하)
제석봉 전망대에서 뒤 돌아본 주능선
제석봉 전망대에서 주능선을 배경으로...나와 함께한 조카
제석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뒤 돌아본 제석봉
천왕봉을 향하여..
하늘로 통하는 문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천왕봉 오름길...암릉길이다.
천왕봉 오르며 뒤 돌아본 주능선
천왕봉의 모습
천왕봉 정상석
천왕봉에서 한컷
천왕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하봉... 저 봉우리들을 지나면 대원사로 하산하게된다.
천왕샘으로 목을 축이고..
하늘에서 눈을 뿌리며 무사 종주를 축하해 준다.
짧은 산행후기
매년 그랬듯 지리산 주능선은 2. 16. 부터 4. 30. 까지 경방기간으로 출입이 금지된다. 지금것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3번 했지만 겨울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햐얀 눈으로 뒤덮힌 지리산의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끝내 허락치 않아 겨울의 끝물에 눈을 기대하며 지리산으로 향한다.
지리산의 대피소를 이용하려면 15일 전 예약은 필수이며 겨울산행은 이것 저것 챙기는 것이 많아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명월이 밝게 비치는 성삼재에 도착하니 산행준비를 하는 등산객이 여기 저기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의 새벽공기를 마시며 성삼재를 출발한다. 30분 걸어 노고단에 도착하니 바람이 엄청나다. 노고단 정상으로 발길을 향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10분을 오르니 돌탑이 2개 서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섬진강에서 발생한 하얀 운무가 어둠속의 골짜기 마다 피어 올라 장관을 연출한다. 그야말로 멋진 풍광이 아닐 수 없다.
그늘진 동로에는 잔설과 얼음이 얼어 있어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부지런한 걸음으로 임걸령에 도착한다.
봄, 여름, 가을이면 콸콸 나오던 임걸령의 샘은 말라버렸다. 올 겨울의 가뭄이 심했음을 말해준다. 반야봉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간 과일로 간식을 먹는다. 삼도봉을 지나 55계단을 내려서 화개재에 도착하니 어둠이 거치기 시작하고 한폭의 동양화로 채색된 지리의 비경이 나를 맞이한다. 숨가쁘게 가파른 토끼봉 능선을 오르니 일출이 시작된다. 여기서도 한폭의 산수화를 맞이하니 그야말로 축복이다.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수를 보충하고 간식을 먹는다. 험난한 형제봉 능선을 지나 벽소령대피소에 도착, 점식 준비를 위해 식수장에 가니 식수는 고갈되고 100 m 아래의 식수 역시 거의 말라버려다. 하는 수 없이 연하천에서 준비해 온 생명수로 라면을 끓여 허기진 배를 채운다. 맛이 꿀맛이다.
덕평봉의 선비샘은 콸콸이다. 바가지로 한모금 들이킨다. 주능선에서 가장 힘이 드는 칠선봉을 지나 영신봉에 도착하니 세석평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6월이면 연분홍빛 철죽이 만발하는 세석평전에 오늘 1박을 할 세석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세석대피소 역시 가까이 있는 식수장의 물은 말라버려 70 m 아래의 계곡물을 이용해야 했다. 대한민국 대표음식인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고 미역국에 쌀밥을 말아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대한민국 산꾼들이 다 모이는 대피소의 밤이 그냥 조용할리가 없지? 들어오고 나가는 발소리와 피곤한 몸에서 우렁차게 뿜어대는 코피리에 잠을 설친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유난히도 시끄럽다. 비몽사몽으로 눈을뜬다.
어제 저녁 밥을 지으며 일부러 태워 만든 누릉지를 끓여 육계장과 아침을 먹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확 뜨인 시야로 천왕봉이 들어온다. 아이젠을 채웠다 벗어다를 반복하며 천왕봉에 도착한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주능선은 장쾌하기가 그지 없다. 올라서본 자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천왕샘으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재촉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천왕봉에 오르려 물밀듯이 몰려온다. 일일히 눈 마치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한참이나 내려오니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봄이 멀지 않은 듯 경쾌하다. 하늘에서도 눈을 뿌리며 무사 종주를 축하해 준다. 그저 자연이 준 선물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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