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번 꺼내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아름 꺾어 풍성히
꽂아두면 어울릴 만한
질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사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아는 것은 애써 난척하지 않고도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겸손함과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돋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비치는 거울이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남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선한 눈을 가지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열려진 마음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화를 내거나 과장해 보이지 않는
온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특함으로 자신의 유익을 헤아려
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행복을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잔꾀를 부리지 않으며, 성실로 친구를 삼고,
한번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깊은 배려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의 평안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지 않으며,
다가오는 크고 작은 고난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오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높이지 않고
잠깐 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해 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