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서정적인 고딕메탈의 감동을 전하는 해가드
영국의 양대 산맥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와 마이 다잉 브라이드(My Dying Bride)에 의해 시작된 고딕 메탈의 역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시들 줄 모르고 화려함을 더해간다. 이미 여성 보컬을 훌륭히 접목시켜 새로운 패턴을 정착시킨 노르웨이의 시어터 오브 트래지디(Theatre Of Tregedy)를 비롯해 네델란드의 개더링(The Gathering), 드림스 오브 새니티(Dreams Of Sanity), 위딘 템테이션(Within Temptation), 라쿠나 코일(Lacuna Coil) 등의 여성 보컬을 앞세운 그룹들이 리드하고 있다. 여성 보컬이 삽입된 고딕 메탈은 얼마 전부터 익스트림 뮤직 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부 장르 중 하나로 이제는 데스와 블랙 밴드들까지 앞다투어 여성 소프라노 보컬을 게스트로 기용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의 16인조 클래시컬 고딕 메탈 그룹 해가드는 1991년 뮌헨에서 아지스 나세리에 의해 결성되었다. 그는 강력한 초기 스래시(thrash) 사운드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중세 클래식과 스래시, 데스 메탈의 접목을 꿈꾸고 있었다. 1993년 첫 데모 테이프 Introduction을 만들고 1994년 5곡 짜리 미니 앨범 PROGRESSIVE를 발표하면서 팬들 앞에 나타난다. 또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핀란드의 거물 아모피스의 투어에 함께 오프닝으로 참여하게 되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금의 음악성을 완전히 드러낸 계기는 1995년에 제작한 프로모션용 테이프 onCE...UPON A DECEMBER'S DAWN으로 이 때부터 바이올린과 첼로, 여성 소프라노보컬 등의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97년 드디어 이들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리는 공식 데뷔 앨범 AND THOU SHALT TRUST... THE SEER를 선보이는데 무려 16명의 정식 멤버로 이루어진 방대한 작품이었다.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커다란 스케일과 복잡한 구성을 지닌 명반으로 당시 여러 그룹에 의해 정착된 클래시컬 고딕 메탈 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아직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긴 악곡 구성은 물론 독특한 구성은 당시 활동하던 라크리마스 프로푼데레(Lacrimas Profundere)와 함께 독일에서 가장 앞날이 기대되는 신인으로 매니아들 마음속에 기억된다. 그리고 그 열기를 몰아 2000년 봄 두 번째 앨범을 들고 그들은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데뷔 앨범과 같은 높은 음악성을 바탕으로 다소 짧아진 악곡들이 연결되어 있는 두 번째 작품 AWAKING THE CENTURY는 다소의 대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긴 악곡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것만 오로지 거침없이 표현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세련된 절제와 쉬워진 멜로디 라인을 가장 먼저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컨셉트 앨범인 본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종 클래식 주자가 대거 참가해 총 20명의 멤버를 자랑하고 있다.
많은 멤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성을 펼치는 이번 작품 역시 기존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이고 아울러 이런 류의 앨범이 라이선스로 발매되었다는 고무적인 일에 반가움을 표시하고 싶다. 종교적인 냄새를 풍기는 잔잔한 여성 보컬이 등장하는 Rachmaninov: choir와 내레이션으로 전체적인 도입부를 잡아주는 Pestilencia로 시작되어 중세풍의 코러스와 각종 현악기, 그로울링 보컬 등이 어우러지는 Heavenly damnation으로 본 그궤도에 오른다. 장엄한 연주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The final victory는 더블 베이스 드러밍에 의한 연주가 집중되어 지나가고 짧은 현악기 소품 Saltorella la manuelina로 매듭을 짓는다. 밝은 왈츠 풍의 플롯 도입부가 상큼하게 다가오는 10분 여의 동명 타이틀 대곡 Awaking the centuries는 다양한 템포 체인지와 드라마틱한 구성이 압권인 앨범 최고의 넘버 가운데 하나이다.
읊조림에 가까운 내레이션으로 구성된 Statement zurlarge der musica를 지나 피아노와 각종 현악기, 여성 보컬이 슬픔을 전해주는 In a fullmoon procession이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현악기 소품 Menuett을 거쳐 해가드만의 음악성을 나타내는 (Part I) Prophecy, (Part II) And the dark night entered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파괴력있는 남성 그로울링 보컬을 맛볼 수 있다. 역시 짧은 현악기 연주곡 Courante를 지나 도입부 멜로디와 같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코러스곡 Rachmaninov: choir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본작은 당분간 클래시컬 고딕계에서 이들의 음악성을 능가할 그룹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
Discography(노래 제목을 클릭하면 가사를 볼수있습니다)
PROGRESSIVE (1994)
01. Charity Absurd 02. Mind Mutilation 03. Incapsuled 04. Progressive 05. Daddy Was her First Man
ONCE UPONG A DECEMBER DAWN (1995)
01. Perpetual Emotions 02. The Tragedy 03. Afterlife 04. The Lost Forgiveness 05. Circle of Dreams
AND THOU SHALT TRUST THE SEER (1997)
AWAKING THE CENTURIES (2000)
AWAKING THE GODS (2001)
01. Intro/Rachmaninov Choir 02. Mediaeval Part 03. Lost 04. Prophecy Fullfilled 05. Menuett 06. Origin Of A Crystal Soul 07. Awakening The Centuries 08. Courante 09. In A Fullmoon Procession 10. Final Victory 11. In A Pale Moon Shadow
EPPUR SI MUOV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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