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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음율속의선률

쓸쓸한 환유

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나는 꼬리뼈를 퇴화시키며
사십 년을 살아 왔다
날개 죽지를 지우며
몸 안으로 숨은 지 사십 년이 지났다
쇄골 사이로 내다보는 바깥
없는 꼬리, 없는 날개를 흔들며
긴 팔 덜렁거리며
춤추는 나를 본다

아직도 다 사라지지 않았다니!
그림자 둘둘 말아 쥐었던 손바닥을 펼치면
투명 날개를 단 나비 떼가 날아오른 자리에
손금이 둥근 물결처럼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쓸쓸한 환유 中 에서, 이성목
 






 

 

When Winter C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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