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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으로../Extreme Mus.

김수환 추기경님을 애도하며...








 


어두운 시대의 지친 영혼들이 쉴 수 있었던 명동성당
거리의 희뿌연 최루가스와 진압군의 '페퍼포그'에서 내품는 혹독한 지옥까스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시청앞 광장을 내쳐 뛰어 도망갔던 80년대의 명동성당... 그곳에는 늘 추기경님이 계셨지!!

‘고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라고 절절한 소망을 외치던 그 수많은 수녀님과 신부님들의 행진을 우리 역사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는 역사상 위대한 스승이었던 예수의 가르침이 교회의 견고한 벽을 뚫고 중생의 번뇌로 출렁이는 '사바세계'로 현현한 순간이었다. 그때 교회는 진실로 화려하고 장중한 교회 건물로부터 그리고 성탄절이면 소리내는 자선냄비로부터 해방되어 이땅의 고난 속에서 스스로 거듭난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이 땅의 모든 양심, 苦海에 허덕이며 내일에의 꿈을 잃지 않았던 고달픈 衆生들에게 이제 '김수환 추기경'님은 영원한 '이데아' 이고, '역사'이고, '대중의 의지 를 대표하는 위인’ 이었다. 우리 時代는 아직 위인을 부르고 있는데, 貧者의 절규는 하늘을 찌르는데 권력은 자꾸 뒷걸음치려 한다.

바라옵건대 부디 생전처럼 높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고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앉은뱅이 민들레로 돋아, 타는 마음으로 이 땅을 지켜보시다, 꽃 다하면 풀씨로 산천 떠돌며, 이 땅을 굽어 살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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