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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으로../Extreme Mus.

Atma Gyan - Persephone

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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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의 간계로 에로스가 쏜 화살을 맞은 타르타로스(무한지옥)의 지배자 하데스는 엔나 들판에서 꽃을 꺾고 있는 페르세포네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그녀의 생을 꺾어 자신의 왕국으로 납치한다. 한편 페르세포네의 어머니 테메테르(대지의 여신)는 사라진 자신의 딸을 찾아 사방을 헤매지만, 하데스가 두려운 나머지 누구 하나 귀띔해주지 않는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강의 요정 중에 하나가 테메테르의 발밑에 페르세포네가 납치 될 때 떨어뜨린 허리띠를 떠오르게 했다. 허리띠를 발견한 어머니는 딸의 죽음을 의심치 않게 되었고, 슬픔에 빠져 대지를 돌보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가축은 죽어버렸고 쟁기는 망가지고 씨앗은 싹이 트지 않았다. 가뭄이 들든 장마가 지든 데메테르는 상관도 하지 않았다.

대지의 여신이 땅을 돌보지 않게 되자 자신의 샘마저 말라버린 요정 아레투가 데메테르에게 딸의 소식을 알려주었다. 딸이 저승나라의 여왕이 된 것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찾아가 딸을 찾아주기를 애원했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저승에 머물고 있는 동안 식사를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승낙했다. 그러나 이미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석류를 받고, 그 과즙을 먹으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석류를 먹은 뒤였다. 이로써 완전히 지하세계를 벗어날 수 없게 된 페르세포네는 일 년에 반은 저승에서 남편과 지내게 되었다. 그 후로 페르세포네가 땅속에 있는 동안은 데메테르여신의 슬픔으로 땅 위에서는 곡식이 자라지 않고 초목도 잎사귀가 모두 떨어지지만, 페르세포네가 돌아오면 여신은 다시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고 은총을 베풀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승의 여왕이 되어 생의 절반은 무한지옥에서 보내야 하는 페르세포네의 슬픔과 고독은 한숨이 되어 독일 출신의 고딕밴드 페르세포네의 현을 켜게 한다. 그리고 지금 타르타로스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그녀는 마지막 화폭을 여성보컬 Sonja Kraushofer의 음성에 고스란히 담아 주고 떠난다. 질그릇에 가득 담긴 고독처럼 작은 충격에도 상처에도 넘치거나 깨지기 쉬운 신화의 정서는 이렇게 해서 우리의 가슴속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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