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아름다운 플루트 음악을 모은 음반. 로스 칼차키스에서 활동하였던 조엘 프란시스코 페리는 11세에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하여 남미음악을 공부하고 안데스 플르트에 심취하게 됩니다. 그의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수십종의 인디언 플루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연주가로 인디언 플루트의 일인자로 손꼽힙니다. 이음반에서는 양치기들의 플루트인 케나(갈대 피리)와, 팬플루트 일종인 잠포나, 에쿠아도르의 팬플루트인 론다도르, 10현 기타인 차랑고, 북인 봄보등을 연주하고있습니다. 안데스의 음악은 약간 빠르고 활기찬 리듬으로 인간적인 정서가 깊이 배어있으며 인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수록곡중 7번째 곡인 Tierra del Fuego, 이 곡에는 형언하기 힘든 진한 우수가 깔려있으며 나직하게 잦아드는 케나의 울림이 청자를 침잠하게 만듭니다.
Tierra del Fuego 'Tierra del Fuego'는 직역하면 "불의 땅"이라는 뜻이지만 "불의 땅"은 곧 "파타고니아"를 가리킵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의 광활한 땅 파타고니아. 비바람이 거세고 매서운 추위 때문에 오지로 남은 땅. 16세기 엘도라도를 찾아 나선 서구인들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카이사르의 도시"라는 전설로 남아 황금의 꿈을 꾸게 했던 땅입니다. 재물이 넘치는 카이사르의 도시를 찾아 4백년 전부터 남미 대륙의 수천 킬로미터를 떠돌았던 무수한 군상들에 대한 측은함 때문일까, 그토록 재물에 집착하게 된 인간 내면의 끝없는 욕심에 대한 서글픔 때문일까, 아니면 그들의 희망과 삶을 삼키고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대자연을 노래하고 있는 것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