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양티티엔(元陽梯田·원양제전)
위안양티티엔(元陽梯田·원양제전, Yuanyang Terraces)은 중국 원난성 위안양현의 하니족(哈尼族)이 일궈낸 거대한 다랑논으로, 성도인 쿤밍에서 동남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이 126km²로 해발 1000~2000m의 산비탈에 집중되어 있다. 약 17만무(1무는 약 200평)의 논들이 최고 3700여개의 계단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 사다리를 닮았다하여 ‘티티엔(梯田·제전)’이라 부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다랑논의 역사는 1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수, 당나라 시대에 피지배소수민족으로 폭정에 시달려 쫓겨 다니던 하니족(哈尼族)선조들은 홍허(紅河)남쪽을 가로막고 이어지는 아이라오산(哀牢山∙애뢰산)맥의 심산오지로 숨어들어 정착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칠고 황폐한 산비탈을 일구고 개간하면서 다랑논의 신화는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천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웬양티티엔의 대역사(大役事)는 자자손손 대를 이어오면서 오늘날 ‘기적의 결정체’로 불리 우고 있다.
모내기 작업이 시작되기 전 12월말에서 3월초 사이가 여행의 최적기로 특히, 1~2월이 되면 논에 물을 대는 시기로 자욱이 스며드는 안개는 수묵화를 만들고,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석양의 노을빛이 광활한 다랑논에 반영되는 그 순간은 가히 예술적 장관을 만들어 낸다.
푸제헤이에서 7시간여만에 원양제전에 도착했다.
원양제전경구유관시의도
원난홍허하니제전 국가습지공원 노호취(라오후쭈이)경구
푸저헤이(普者黑)를 출발한지 7시간여만에 원양제전(元陽梯田) 라오후쭈이(老虎嘴) 풍경구로 들어섰다.
도로위에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다.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500여 미터를 걸어 매표소를 통과해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사진 몇장 찍고 빠져나와 왔던 길로 되돌아와 적당한 지점에서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린다.
일몰이 장관을 연출하는 라오후쭈이(老虎嘴)경구
관경대에서 내려다보면 400만㎡(약 120여만평)에 이르는 다랑논이 마치 수만 마리의 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다랑논에 받아놓은 물에 반사된 아름다움은 산속에 있는 천연거울처럼 보인다 하여 ‘산중천경(山中天鏡)’이라 부른다.
멍핀촌(猛品村, 맹품촌)에 위치해 있어 ‘멍핀’ 이라고도 불리 우는 이곳은 ‘늙은 호랑이의 입’이란 뜻으로,
다랑논의 중앙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호랑이 주둥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비탈에 논을 만들고 경작할 수 있는 비밀은 물을 끌어들인 지혜에 있다.
논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깊은 산속에서부터 대나무 수로를 따라 수 십 킬로미터를 돌고 돌아 흘러든다.
여기 저기 못자리를 만들어 모내기를 준비한다.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도 보인다.
바삐 움직이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한 모습이다.
하니족(哈尼族)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기적의 결정체 위안양티티엔(元陽梯田)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숙원사업으로 만들어진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삶은 지속될 것이다.
다랑논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일몰을 바라본다.
생각보다는 붉은빛이 덜하지만 그래도 멋진 풍광이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다랑논이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은 경사도가 15~30정도이며 심한곳은 70도가 되는 곳도 허다 하다고 한다.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높은 고지대에서 저수지 하나 없이 어떻게 벼를 경작할 수 있을까 ?
그것은 물을 이용하는 관재시스템이 남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 지역은 아열대 기후로 연중 강수량이 1400㎜로 많은 비가내리고 이 비는 잘 가꿔진 숲이 저장역할을 한다.
숲에서 발원한 물은 수천개의 대나무 수로를 따라 집집마다 이어져 생활용수로 이용된다.
그리고 그 물은 다시 흘러 물방아를 돌리고 수로를 따라 다랑논으로 이어진다.
주요 작물인 앵미가 자라는 다랑논에서는 오리가 어린 벼에게 비료를 제공하고, 닭과 돼지는 벼의 생장을 돕는 비료를 제공한다.
한편, 물소는 다음 해의 모내기를 위해 논을 갈고,
다랑논의 잠긴 물속에서 자라는 달팽이는 여러 종의 해충을 잡아먹는 복합 통합 경작 사육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훙허하니족의 다랑논은 유서 깊고 독특한 사회, 경제, 종교 체계에 의해서
강화된 정교하고도 섬세하게 조율된 농업·임업 및 관개 체계를 보여주는 탁월한 공동체이다.
둬이수(多依树∙다의수) 마을의 일출 장면을 보고자 새벽에 기상해 관경대에 도착했지만
이곳 역시 어제 갔던 라오후쭈이 못지 않게 인산인해로 발디딜틈 초차 없이 시끌벅쩍하다.
관경대 제일 밑으로 내려가니 전망은 썩 좋지 않으나 그나마 위보다 나은편이라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린다.
이곳은 ‘라오후쭈이’에서 15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둬이수(多依树∙다의수) 풍경구’로 일출광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운해가 자주 출현하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최적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가들이 ‘신(神)의 집’ 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시간대에 따라 역광, 순광, 사광 등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운해는 마을로 스며들어 이렇게 멋진 수묵화를 만들어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해오름이 시작되자..
다랑논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며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이렇듯 오랜 세월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삶의 터전인 다랑논의
대장관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대역사(大役事) 앞에 절로 탄성과 함께 경외심마저 든다.
또한 이곳 다랑논이 더욱 높게 평가되는 것은,
베이징 근교에 있는 만리장성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 동원된 수많은 백성들의 피의 대가로 얼룩진 건축물이었다면..
이곳 위안양의 다랑이 논은 순전히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숙원사업으로
간고창업(艱苦創業·가난하고 고생스런 일을 극복하고 새롭게 일구어 내는 힘)과..
자력갱생(自力更生·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벋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으로..
단결합작(團結合作·서로 뭉쳐 이루어 내는 힘)의 강인한 정신을 보여준 점일 것이다.
이곳 위안양(元阳)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비가 오든, 안개가 끼든, 바람이 불든, 햇볕이 비추든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다랑논이 각기 모양새를 달리하기 때문에 대지예술의 최고봉, 지상 최대 규모의
계단식 논이란 수식어가 붙어 매년 이런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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