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eltic Music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그 음악이 음계상의 특징(도리안 선법이나 5음 음계를 사용)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악기들의 독특한 음색과 함께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동안 겪었던 외부로부터의 시련 속에서 전통과 언어, 문화를 지켜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것들이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켈트뮤직 기행은 4회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동안 켈트족의 역사와 문화, 악기 및 뮤지션을 살펴보고 켈트음악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클라나드(Clannad), 워터마크로 화려하게 등장한 엔야(Enya), 몇해전 내한공연 때 신영옥과 화려한 무대를 펼친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를 집중조명 하는 순서로 켈트음악으로의 여행을 시작할까 합니다.
2. 켈트족의 역사와 지리적 위치
켈트 음악이란 켈트 문화권에서 불러지고 연주되는 음악을 총칭한다. 따라서 켈트음악을 이해하려면 우선 켈트족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야한다. 켈트(Celt)란 용어는 따스한 유럽 땅에서 살고있는 이방인들을 지칭하던 그리스어 '켈토이(Keltoi)'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용어는 BC 6세기경부터 북유럽에서 영국이나 스코틀랜드 고지대, 웨일즈의 남부 코월에 정착했던 고대 켈트족들을 일컽는 것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켈트족들은 게일어를 사용하였고 상상력이 뛰어난 민족이어서 신화와 전설 , 그리고 영웅담을 즐겼다. 하지만 이시기 그 들의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켈트족은 BC 4세기부터 2세기까지 이탈리아로부터 현재의 터키 지역에 이르는 땅을 지배하고 있었던 민족이었는데 현재의 독일 서남부와 프랑스 동부지역에서 발견된 문서들의 내용에서 켈트족은 적어도 BC 12세기경에 지구상에서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켈트족의 십자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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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켈트족의 역사는 침략과 정벌이 잦았던 전쟁의 역사였다. 켈트족이 곁은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것은 12세기에 바이킹의 침략을 받아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데 이 전쟁이 1014년에 벌어진 클론타르프(Clontarf)전투이다. 이 전쟁에서 켈트족은 바이킹족을 격퇴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용맹스런 지도자였던 브라이언 보루(Brain Boru)를 잃게 되었다. 다음 곡인 이 음악 '브라이언 보루의 행진곡'은 이 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선율로 약 천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니 역사가 꽤 깊은 음악이다. 이 전쟁으로 때문에 켈트족은 불가피하게 민족 대이동을 감행해야 했다.
많은 켈트족들은 프랑스 북쪽인 브리타니(Brittany)로 이동하였고 일부는 현재 영국의 섬들(British isles) 및 아일랜드, 웨일즈 지방에 운집해서 살게되었다. 지금의 켈트족들은 바로 그 옛날에 대이동으로 내려온 사람들의 후예들이다. 따라서 오늘날 켈트족이라 하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 프랑스의 브리타니에 살고있는 민족을 총칭하는 말이다.
3. 켈트 문화
켈트족의 봄맞이 축제 'Beltane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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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동양인 눈으로 바라볼 때 켈트 문화(Celtic Culture)는 성경(Holy Bible), 그리스 신화(Mithology)와 함께 서구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개념이다. 한때 고대의 신비주의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던 캘트문화는 기독교 문화가 유럽에 들어오기 이전 유럽의 중심 문화였다.
이후 기독교 문화가 서구 유럽에 전파되고 서구문명의 주축이 되면서 켈트문화는 이교도, 이단, 불경스러운 것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전락해 버렸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월드뮤직을 비롯해 서구문화의 또 다른 아이콘(그것이 부정이든 긍정이든)으로 급부상했다는 분명 주목해야 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등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판타지 소설 등에서 등장하는 그 배경이 바로 켈트민족의 켈트문화인 것이다. 켈트문화는, '신비로움'이라는 단어로 압축, 요약될 수 있는 특수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 - 11개부분 아카데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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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서쪽 해안가에서 시작된 켈트 문화는 당시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켈트족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섬(흔히 브리튼Britten 섬으로 불린다),
브레타뉴(Bretagne, 지금의 프랑스 북부 해안과 내륙 지방),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 북부의 갈리시아(Galicia) 지방까지 분포되어 있던 고대 유럽 문화였다.
8세기 중반을 정점으로 퍼져나갔던 켈트 문화는 이후 아일랜드 왕 브라이언 보루(Brian Boru)가 1014년, 북해에서 내려온 바이킹들의 침략 때 살해되면서 켈트 문화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후 1169년 노르만 족의 정복으로 켈트 문화는 쇠퇴기에 접어들며, 영국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이후 켈트 문화는 이교도들의 사악한(!) 고대 문화로 몰락하게 된다.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켈트 문화는 정확한 판단과 객관적 근거 없이'드루이드(Druid) 교'와 '스톤헨지(Stone Hendge)'로 상징되는 '신비주의 문화'로 그 개념이 고정되게 된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새로운 평가를 받기 시작한 켈트 문화는 이후 문학, 음악, 미술 등 다방면의 문화 운동을 통해 복권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제 영화로 더욱 친숙한 J. R. R. 톨킨(J. R. R. Tolkien)의 소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 1949년 첫 선을 보이면서, '중간계'로 명명된 시대적 배경과 장소는 확실히 켈트 문화의 다양성이 여러 분야를 통해 소설에서 응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후 80년대 초반부터 서구사회에서 새로운 운동으로 인정받은 뉴 에이지(New Age) 운동과의 연계를 통해 (비록 기독교계에서 강한 반발을 했을지라도) 켈트 문화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 켈트 문화의 예술에서 차용되는 독특한 원형 문양, 그리고 휘슬을 비롯한 켈트 족 전통 악기들과 이들이 언어 체계는
이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서 서구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중요한 문화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지금도 그 관심은 날로 증가되는 추세이다.
4. 켈트 뮤직
대부분의 음원은 이 CD에서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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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음악(folk music)이라는 말의 개념을 생각해 보면, 어떤 나라의 민속에서 나온 민중의 소리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전통이면서 역사, 문화이면서 그 민족의 얼굴이 되기 때문에 굳이 세계화되지 않아도 자랑스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민속음악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민속음악이 그 나라 밖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경우, 놀라울 정도로 호응을 받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이 변질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켈트뮤직(Celtic Music)'이 바로 최근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월드 뮤직으로서 켈트 음악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일랜드를 비롯한 프랑스,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 북부에서 성행했던 켈트족의 전통 음악이다.
이것이 휘슬과 피들로 상징되는 아일랜드 음악(Irish Music)으로서든, 백파이프 또는 가이타(Gaita;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서 사용되는 백파이프의 일종.
카를로스 누니에스 등이 연주하는 악기이다)가 사용되는 스코틀랜드와 갈리시아 지방의 지엽적 음악으로서든, 켈트 음악은 이제 월드 뮤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월드 뮤직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의 유럽 등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월드 뮤직이라는 장르적 정의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켈트 음악은 유럽인들과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해 만든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랑받았던 음악 장르이다.
영미권 팝, 록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많은 아일랜드 출신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게리 무어(Gary Moore), 씬 리지(Thin Lizzy), 유투(U2) 등은
분명 켈트 음악을 연주하던 아티스트들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음악이 유독 록 필드에서 독특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형식적으로는 록 음악의 모양을 안고 있었어도 이들의 음악 속에서 흐르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정서가 '시끄럽고 장황한' 하드 록이나 메틀, 모던 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유독 빛났기 때문이리라. 이들을 아일랜드 - 켈트 음악의 원시적 형태로 따로 차치하더라도, 이후 70년대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수많은 영미권 팝 음악 시장에서의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켈트 음악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Mary Black / No Front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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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나 맥케닛(Loreena McKennitt : 이글 바로 전에 소개한 뮤지션), 시니어드 오코너(Sinead O'Conner), 매리 블랙(Mary Black), 엔야(Enya) 등을 편의상 '메인 스트림'으로 분류한다고 해도, 트리 얀(Tri Yann), 클라나드(Clannad), 알탄(Altan), 치프턴스(Chieftans), 알랑 스티벨(Alan Stivell), 카를로스 누니에스(Carlos Nunez) 등은 분명 켈트 음악의 선봉으로서 켈트 뮤직의 성격을 정의내릴 수 있는 켈트 음악 전문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아일랜드 출신 선배들의 록-하드 록-헤비 메탈이라는 양식보다, 보다 본질적으로 켈트 음악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을 선보였던 사람들이다. 아일랜드-켈트 하프나 휘슬, 피들 등의 켈트
전통 악기들을 사용해 목가적이고 전원적이며, 또한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개념인 '신비함'을 안고 있는 음악들을 최근 수십 년 동안 선보였던 뮤지션들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켈트 음악은 대중 음악의 주류로 편입되었고, 사회 문화의 다양한 발전을 통해 대중 음악에서 사용되는 악기들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편성을 거칠 수 있게 되었다.
페니휘슬(penny whistle)
백파이프(bagpipe)
보란(bodhran)
아일리쉬 플롯(Irish 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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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은 영화 뿐 아니라 주제음악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영국인 작곡가 제임스오너가 작곡하고 셀린느디옹이 부른 이 노래의 페니휘슬(penny whistle)솔로 부분을 통해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일랜드의 전통악기를 접하게 됐다. 사람들은 이것을 '켈트뮤직(Celtic Music)'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우리는 켈트인이 어떤 음악을 즐겼었는지 알 수가 없다.
현재 Celtic Music이라고 불리는 음악의 대부분은 기존 켈트민요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하프(harp), 휘슬(whistle), 백파이프(bagpipe), 보란(bodhran), 본즈(bones), 아일리쉬 플롯(Irish flute), 콘설티나(concertina)등과 같은 켈트족의 전통악기 이외에도 아프리카의 젬베(djebe), 이탈리아의 만돌린(mandolin), 그리스의 부주키(greek bouzouki)와 개량악기인 아일리시 부주키(Irish bouzouki) 그리고 원래는 독일의 악기인 바이올린(violin)이 함께 연주되고 있기 때문에 켈트음악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것까지를 켈트뮤직이라고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20세기 초반 랠프 본 윌리엄즈(Ralph Vaughn Williams)의 English Folk Song Suite나 Greensleeves, 구스타프 홀스트(Gustav Holtz)의 First. Second Suite등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부르던 일종의 민요들이 교향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알려지기도 했으며,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포크뮤직, 뉴에이지, 월드뮤직 등과 같은 장르로서 켈트뮤직이 소개되고 있고, 이밖에도 미국으로 건너간 아일랜드인들이 그들의 음악과 미국 동남부 아팔라치아 산맥 부근의 음악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0세기 후반의 켈트 밴드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켈트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 특히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진 치프트즈(Chieftains), 클랜시 브라더스(Clancy Brothers), 더블리너스(Dubliners)나 클라나드(Clannad)는 아일랜드의 색채가 짙으면서도 새로운 음악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민간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왜 이 음악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를 느낄 수 있으며, 이들의 음악이 이후 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후 80년대 중순에 윌란파이프(Uilleann Pipe) 와 페니휘슬(Penny Whistle)의 명인인 데이비 스필레인(Davy Spillaine)은 "무빙하트(Moving Hearts)"란 켈트 락그룹을 창단해 신나는 전통무용곡인 릴(Reel)이나 지그(Jig)에 락의 강한 기타와 드럼을 결합시킨 음악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아일랜드의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몇 년 뒤인 1988년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아일랜드의 전통창법 '신노스(Sean Nos)'에 능숙한 엔야(Enya)의 켈트 뉴에이지 음반 "워터마크(Watermark)"이 전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히트를 친 것은 지난 4년간 4000만장 가까이 음반을 판매한 그룹 '더 코어스(The Corrs)'일 것이다. 매력적인 남매들로 이루어진 그룹 '더 코어스'는 대중음악 속에서 그들의 뿌리인 전통음악을 놓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화된 그들의 민속음악을 자랑스럽게 들려주고 있다.
아일리시 부주키(Irish bouzouki) 가이타(Gaita)   콘설티나(concer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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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리너스(Dubliners) bouzouki) 더 코어스(Corrs) Michael Danna & Jeff D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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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페루에서 죽다[http://blog.daum.net/zydeco]
1. Children of the Dawn
2. Brain Boru's March
3. The Sally Gardens
4. I The Young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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