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Condor Pasa - 두번째
잉카제국의 찬연한 영광에 대한 외경심과 망국의 한을 한 마리 꼰도로로 승화시킨 노래가 El Condor Pasa 이다. 5음 음계의 소박하고 단순한 멜로디이면서 심원한 역사성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안데스 민요하면 곧 '엘 꼰도로 빠사'를 떠올린 만큼 이 곡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요가 그렇듯이 이 곡 역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안데스의 폴끌로레(Folklore : 민간 전승)를 연구하는 민요 수집가 다니앨 알로미아스 로블레스(Daniel Alomias Robles, 1871~1973년)에 의하여 세상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페루와 볼리비아 내륙 산간 지방을 두루 답사하면서 지방마다 구전되어 오는 민요를 채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인디오 노인이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것을 듣고 악보로 옮겨 적어 세상에 소개한 것이다. 로블레스는 이 멜로디를 1931년에 발표한 싸르쑤엘라(Zarzuela : 에스파냐의 전통 오페레타), 제목도 그대로인 '엘 꼰도로 빠사'를 통해 소개했는데 이때부터 폴끌로레 합주단 사이에서 널리 연주되기 시작했다. '엘 꼰도로 빠사'는 께냐와 차랑고를 중심으로 한 기악 합주곡으로 전반부의 느릿한 야라비(서정가)와 후반부의 빠른 템포의 와이노(무곡)의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계속
▣ 와이노(Huayno)
페루에서 발생한 경쾌한 춤곡. 하늘로 날아갈 듯한 높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게 특징인 리듬이다. 어찌 들으면 굉장히 단조로운 음의 반복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명력 또한 느낄 수 있다. 안데스 계곡 건너편에 있는 친구를 부르듯 높은 목소리 사이사이로 들리는 아르파(Arpa)의 소리가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