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께나(Quena)
표준 께나는 대략 지름 2.7cm에 38cm의 길이로 앞에 6개, 뒤에 1개의 구멍이 뚫린, 우리나라의 단소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재질은 주로 밤부(bamboo:대나무)나 마데라(madera:나무) 등입니다. 3옥타브의 음역을 갖추고 있어 곡의 전체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며 대단히 청아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표준 께나보다 길면서 낮고 부드러운 음색을 갖는 께나초(Quenacho)와 높고 강한 소리를 내는 께니자(Quenilla) 등 여러 종류의 께나가 있습니다.
■ 삼뽀냐(Zampona)
삼뽀냐는 원주민 언어로는 시꾸(Sicu)라고도 하는데 대나무 관을 길이 순으로 여러개 잇대 엮어놓은 악기입니다. 요즘엔 대체로 두 개의 시꾸를 지그재그로 포개서 한 사람이 불지만, 예전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사람이 각각 하나씩의 시꾸를 갖고 번갈아가며 불며 지금도 곡에 따라 그렇게 불기도 합니다. 길이가 긴 쪽의 관이 오른 쪽에 오는 것을 페루, 볼리비아 방식이라 하고, 긴 쪽이 왼 쪽에 오면 에콰도르 방식입니다. 삼뽀냐는 크기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우는데, 크기순으로 1m 30cm 안팎의 또요(Toyo), 60cm 정도의 산카스(Zanjas), 그리고 30cm정도의 삼뽀냐와 15cm 내외의 추리(chuli) 등이 있습니다. 삼뽀냐의 음색은 아주 머언 먼 옛날부터 이어져온 그들의 애환을 그 울림통에 모두 담아 놓은 듯 끝없는 애수로 가득 찬 것이 특징 입니다. 안데스 계곡의 바람소리를 닮은 그 소리는 우리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던 아스라한 정서를 깨워줍니다. Viento de los Andes의 Reflections입니다. 삼뽀냐의 음색이 너무나 애달퍼 아름답게 들립니다.
삼뽀냐의 일종이긴 하지만 삼뽀냐로 부르지 않는 건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뽀냐가 두 개의 시꾸를 지그재그로 포개서 음을 구성하는데 반해 안따라는 길이 순으로 관을 한 줄로 엮어놓은 악기입니다. 그렇게 보면 안따라는 삼뽀냐보다도 오히려 유럽의 팬플룻을 닮았습니다. 음의 순서 역시 팬플룻과 같습니다. 음색은 거친 원시적 소리의 삼뽀냐와 부드럽고 달콤한 팬플룻의 중간쯤으로 보입니다. 페루, 볼리비아보다는 에콰도르 쪽에서 많이 쓰이는 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