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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으로../잉카의메아리

El Condor Pasa - 세번째 이야기

Andes Music World
 

 

Gold Music Story: Voyages Autour du Monde / Los Incas
                        

 


▣ Track List

1. Huayno de la Roca
2. El Condor Pasa

3. Achachau
4. Sancocho E Guesito
5. La Inconclusa
6. Los Mandamientos
7. La Bandenita
8. Los Capachos
9. Una Palomita
10. La Tolderia
11. Huayta-Huaytucha
12. Ah, Mi Corrientes Pora


Phoenix Boys Choir - El Condor Pasa
■ El Condor Pasa - 세번째 이야기

잉카의 민요 '엘 꼰도르 빠사'를 우리에게 친숙하게 해준 것은 포크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이 아니었나 싶다. 사이먼과 가펑클이 이 곡을 만나게 된 것은 1965년 파리에서였다. 그 무렵 파리에서는 적지 않은 라틴 아메리카의 폴끌로레 합주단이 활동하고 있었다. 오페라 '라보엠'의 무대인 카르티나에 라댕의 뒷골목에는 비록 작은 카페일망정 밤이 이슥한 시간이면 어김없이 뽄초를 걸치고 쟁이 넓은 모자를 쓴 3~4인조의 폴끌로레 합주단이 나타나 케냐와 쌈뽀냐(Zampona)를 비롯해서 봄보(Bombo), 아르빠(Arpa) 등 서구인들이 처음 보는 민속악기를 연주하면서 신비스러운 안데스의 민속음악을 들려주곤 했다.그 중 '로스 잉카스(Los Incas)'가 엘 꼰도르 빠사를 파리에서 녹음했는데 그 이듬해에 파리에 온 폴 사이먼이 이 노래를 듣고 돌아깠다. 그리하여 1970년 새로 영어 가사를 붙인 사이먼과 가펑클의 El Condor Pasa가 크게 히트하면서 이를 계기로 안데스 폴끌로레의 붐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안데스 폴끌로레의 어떤 운명을 생각하게 해준다. 꼰도르는 저 멀리서 파리로 날아왔다. 그러나 안데스의 폴끌로레는 고향을 멀리 떠나와서도 그 독특한 매력을 잃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고향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 독특한 울림이 반대로 선명해지는 것이다. 엘 꼰도르 빠사가 세계인들의 공감을 자아 낸 것은 단지 그 음악이 지닌 이국적인 신비로움 때문만은 아니리라. 안데스산맥이라는 대자연과 인간의 오랜 교류가 이루어 낸 단순하면서도 깊이와 폭을 지닌 음악에서 현대인들은 그들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순수함과 소박함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엘 꼰도르 빠사에 깃든 인디오들의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과 자유를 향한 확고한 희구는 청자의 몽롱한 의식을 흔들어 깨워 역사의 진실과 경험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일찍이 독일의 사상가 헤르더는 '민요는 한 민족의 특성을 밝히는 꽃이다. 그 민족의 언어, 그 언어의 땅, 그 민족의 업적과 의식, 긍지를 말하는 꽃이자 그 민족의 가락과 넋을 밝혀주는 꽃이다.' 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들으실 곡은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El Condor Pasa는 쉽게 접할수 있기에(원하시면 올려 드릴수는 있지만)로스 잉카스의 원곡과 Phoenix 소년 합장단의 'Misa Criolla' 앨범중에서 선곡했습니다....계속
▣ 새가 페루에서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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