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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산에오르다/국내종주산행

여인의 심성을 품은 지리산을 찾아서,,,

 

산행일자 및 날씨
2011. 2. 4. - 6(1무 1박 3일), 맑음

함께한 사람들
지인 10명과 함께

구간코스
2. 5일 : 성삼재 -> 노고단 -> 돼지평전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1박)
2. 6일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 도착

교통 및 숙박
2. 4일 용산역 22:45분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 탑승, 익일 03:15분 구례역도착, 콜벤으로 성삼재로 이동, 산행 후 벽소령 대피소 1박, 2. 5일 2코스 산행종료 후 백무동으로 하산, 17:00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 탑승, 동서울 도착 후 해산

 

 

 

 

 

 

 

 

 

 

 

 

 

 

 

 

 

 

 

 

 

 

 

 

 

 

 

 

 

 

 

 

 

 

 

 

 

 

 

 

 

 

 

 

 

 

 

 

 

 

 

 

 

 

 

 

 

 

 

 

 

 

 

 

 

 

 

 

 

 

 

 

 

 


 

누가 님들에게 지리산을 오라하였는가?

지난 날
성삼재 오르며 길고 긴 지리 여인의 허리선을 따라
천왕봉을 향하는 발걸음 접어 묘향대 자리하며
쏟아지는 하늘의 별을 담을까 기대 하였으나
별은 아니보이고, 골선따라 오르는 운무가 앞을 가로 막는다.

천왕을 가지 않을 것을 이내 아시고
잠을 청하여 곤히 자는 이를 가랑비 매로 귓전을 두두려
괴롭히는 모양새가 심술 굿은 여인이라
내 귀를 막고 부엌 처마에 마냥 앉자 있으니
누구 고집이 센가를 자꾸 대보자 하여 모른체 하였것만
뱀사골 따라 가는 하산 길에 여우비만 연실 뿌려주며
날머리 끝날 즈음에 젖은 옷 말려가시라
구름을 삐끔이 열어주는 심술 많은 지리의 여인이여...

정월 초 닷새에 다시금 성삼재 오르니
손은 시렵고, 콧등은 찡하게 때리며 바람까지 불러와
이내 혼을 잡으려 덤비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인이니 아무말 못하고
머리 땅으로 박고 힘든척 하며
묵묵히 걸음 재촉 할뿐이었다...

사뭇 긴장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 사람도 심술을 부려보자 생각을 하고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구십리 넘는 눈길을
뽀족한 스틱침으로 허리선을 연실 쿡쿡 찌르고
더하여 아이젠 침을 덤으로 더 찌르겠노라고
호엄장단하고 힘을 더 주웠더이다...

그런데
이 번 산행 길엔 심술은 어디가고
붉게 오른 일출을 보여주며, 바람을 멎게하고
입춘이 하루 지났것만 봄을 벌써 불러오시고
하늘은 천고의 계절도 아닌데 하늘이 높고 청명하니
내내 감명의 소리만 연실 토해 낼뿐
딱히 말 문이 막혀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에
멀뚱 멀뚱 눈만 뜨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세월을 돌아보면
큰 맘먹고 기다리고 기다리면
딴지를 걸어, 핑개를 대어 엄동설한을 모셔오시고
기대하지 않으면, 생각지 않던 모습을 보여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삼대가 덕을 쌓으라만 하대하시니
오늘도
지리산 여인의 심술에 두 손을 들고 말을 못 이을 뿐입니다.

어진사람을 감싸앉으며 보듬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인이지만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사내의 모습까지 갖추었으니
그 속마음을 어찌알 수 있는지
그저 속인으로 눈만 힐끗 돌리는 모양새가
졸장부의 모양새라 마음이 저려 올뿐입니다.
저도 사내인지라 머리를 도리질하며
백두에서 지리까지의 먼 남쪽에 자리한
지리의 여인에게
훗날 다시 찾아뵈도 되는지 하문 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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